[영화리뷰] 미스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가 자욱한
혼란한 상황
괴생명체가 밖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노린다
모두의 안전을 위하여
통제를 통해서
이 상황을 헤쳐나가려 하는
주인공
영화 속에서는
밖으로 나간다면
모두 죽는다고 선동하는
미친 예언자도 등장하고
그 통제를 벗어나
안개가 자욱한 곳으로
떠나는 모녀도 등장한다
결국 막다른 길에 몰린
주인공
"다섯 명인데.. 총알은 4개뿐이군..."
총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쏘고
본인은 안갯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가족이 들었던 소리는
지원군의 소리였고
그렇게 통제를 벗어나서
떠나는 모녀가 차에 타서
그를 응시한다
영화 미스트
15년 전
친구들과 새벽을 같이 보내고
첫 차를 기다리면서
본 심야 영화이다
졸음이 오는 상황에서
시작된 영화
끝날 때까지 영화가 주는
긴장감과
그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
그때는 이 영화 속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내가 겪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었다
시간이 흘러...
전 국민이 기억하는
"세월호 사건"
"그 자리에 있어라"
잘못된 오판이었다는
기사를 접한 뒤..
이 영화가 떠올랐다
그렇게 각인이 된
미스트는
2021년과 2022년
코로나와 함께
나에게 찾아왔다
근무지의 특성상
코로나에 대한 공포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크게 왔고
코로나 유증상자에 대한
선별에 대한 능력이 나에게 요구되었다
비슷한 근무형태를 한 다른 직장들이
코로나로 인하여 격리를 들어가게 되고
나에게는 안 올 것 같던
코로나의 현실이 닥쳤다
모든 것을 잃은 기분
죄인이 된 기분
그렇게 격리를 맞게 되었고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들이
내 앞에 다가왔다
그리고.. 6개월 뒤
또다시 코로나
상황이 닥쳤고
두 번째 격리를 진행하면서
영화 미스트 상황처럼
근무지 안에서 갈등이 격화되었다
또 6개월 후
3번째 코로나 상황
이제는 안개가 자욱하고
괴생명체의 존재가
느껴질 정도의 상황이 왔다
극한의 대립
미스트의 결말이 주었던
충격이 근무지에도 발생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나를 지배했고
"안갯속을 헤쳐서 나가야만 한다"
"지금의 섣부른 총질이 나중에 화를 부를 수 있다"
나의 주장은 격한 반대를 겪었다
인생 처음으로 징계를 겪었고..
이런 징계를 받은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코로나는 조금씩 물러가고
일상이 회복되고 있다
아마... 또 다른 어떤 변화가 찾아와
지금 이 글을 비웃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미스트를 보았을 때의 충격
그리고 영화 속에서의 일만 같았던 일들의 현실화
영화 안의 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15년 전에는 바보처럼 느껴졌었는데
현실로 닥치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혼란이었고
영화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등장인물의
역할을 내가 하고 있었다
영화 미스트는
나에게 있어 많은걸 가르쳐준 영화고
많은 걸 도와준 영화다
나의 인생 속 미스트란 영화는
"코로나"로 바뀌어
개봉을 했고
그 영화를 찍으면서
사람을 잃고
사람을 얻었다
육체의 건강을 잃었고
정신의 건강을 재정비하고 있다
영화 "미스트"
한번 꼭 보라 추천드린다